자영업자 대출 증가세 꺾였지만 고금리에 연체율 심각

통계청 '2023년 개인사업자 부채' 발표
작년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 1억7897만원…전년比 0.3%↓
연체율 0.66%,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이지훈 기자|2024/12/19 12:56
사진=연합
지난해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 부채가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고금리 영향에 연체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액은 1억7897만원으로 전년 대비 49만원(0.3%)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첫 감소다.

자영업자 평균 대출액은 2018년 1억5589만원, 2019년 1억5961만원, 2020년 1억6830만원, 2021년 1억7717만원, 2022년 1억7946만원으로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대출 용도별로는 사업자 대출이 1.9% 늘고 가계대출은 2.8% 줄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억59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억170만원), 60대(1억8471만원), 70세 이상(1억4287만원), 30대(1억4088만원) 등 순이었다.

연체율은 0.66%로 전년보다 0.30%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율과 증가 폭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다.

특히 비은행 대출 연체율이 0.65%p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은 줄었지만, 금리가 높은 비은행 대출을 중심으로 빚을 갚지 못한 사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00%)가 가장 높고 40대(0.71%), 50대(0.68%), 30대(0.63%)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산업별 평균 대출은 보건·사회복지업이 6억537만원으로 가장 많고 농림어업(3억3063만원), 제조업(2억6835만원) 등 순이었다. 연체율은 건설업(1.38%), 농림어업(1.00%), 사업지원·임대업(0.9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업황이 부진한 건설업(0.58%p)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