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릴 수 있는 돈 4조” 롯데케미칼, 어필 먹혔다… 2조 조기상환 우려 해소
기한이익상실 14개 회사채 재무특약 조정 가결
2조원대 회사채 조기 상환 우려 벗어나
"별도 기준 부채비율, 차입금 더 낮추겠다"
안소연 기자|2024/12/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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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롯데케미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채권자집회를 진행, EOD 원인이 나온 '사채관리계약 제2-3조 제2호'에 대한 조정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에 대해 법인 인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집회는 14개 채권별로 순차 진행됐으며 약 6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과 만난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채권자들이 가장 많이 요구했던 부분은 신용보강이었고, 이 부분이 대부분 해결됐기 때문에 사채권자들이 거의 만족해하셨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소집 공고 이후 사채권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는 설명이다. 성낙선 CFO는 "PRS(주가수익스와프) 라던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만들어 놨기 때문에 내년 상환 금액은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규모여서 부채비율은 개별 기준으로 조금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차입금도 조금 더 낮추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10월 기준 활용할 수 있는 예금이 약 2조원으로, 가용 유동성 자금이 총 4조원에 이른다는 점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약 75%다. 추가적으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 및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을 청산하는 등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내년 과제는 실적개선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기는 등 비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2022년에는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지난해에는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수천억원대의 적자를 낸 상태다.
회사 측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 및 수요 불균형으로 인한 화학 업황 불황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사의 통제 가능한 영역에 실행력을 집중해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