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썰렁, 지갑 닫는 시민들...소상공인들 “송년회 특수 사라져”
고물가·고금리에 탄핵까지…송년회 모임 취소
외식·숙박업자 47% "탄핵 여파 예약 취소"
소상공인 10곳 중 9곳, 매출 및 고객 줄어
"위축된 소비 활성화 위해 정부 차원 대책 필요"
박진숙,이창연 기자|2024/12/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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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57) 씨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탄핵 정국 이후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그는 "손님이 확실히 줄었는데, 특히 저녁 장사가 너무 힘들다. 전에 비해 회식이나 단체 예약도 거의 없고, 먹더라도 빨리 집에 가려는 분위기"라며 "매출은 떨어져도 물가나 월세, 공과금 같은 건 그대로라 너무 힘들고, 남일인줄 알았는데 직접 예약취소를 당해보니 미치겠다"고 토로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를 비롯해 혼란한 정국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연말 대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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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회식을 줄이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안 모(43) 씨는 "현 상황에서 송년회나 회식은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거라 판단했다"며 "대신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연말을 보내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로 긴장은 풀렸지만, 경기침체와 고물가, 고금리 등이 고정적인 위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위축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횟집 운영하는 김 모(53) 씨는 "국회의장이 송년회를 재개하라고 말했다고 해서 취소됐던 송년회가 다시 잡히거나 하는 그런 건 없다"며 "안 그래도 고물가 때문에 사람들이 모임을 줄이고 있어서 매출이 줄고 있었던 상황이라 동네 장사하는 입장에선 타격이 크다"고 한숨 쉬었다.
한풀 꺾인 소비심리가 회복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거로 보이는 만큼, 업계에서는 위축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한 번 침체한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소비 진작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연말 소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국가 신뢰도 및 이미지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파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신인도 회복과 환율 안정이 중요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회, 정부, 중소기업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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