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루평균 버려지는 봉제원단 84t… 100% 재활용 나선다

시, 내후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 대비
전용집하장 신설해 고형연료 등 변신
"단 1%의 폐기물도 남기지 않을 것"

김소영 기자|2024/12/19 17:59
서울시내에서 하루 평균 발생하고 있는 봉제원단폐기물은 약 84톤이다. 이 중 83톤이 고형연료(SRF), 물리적 재활용을 통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2026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봉제원단폐기물 재활용 활성화 방안'과 '봉제원단폐기물 전용거점센터 구축 운영 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선도적 인프라를 구축해 잘려있는 작은 원단조각 하나까지도 재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봉제원단폐기물은 표본·패턴 제작 등 원단을 재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다. 분리수거 대상 품목이지만 상당수가 현장에서 생활폐기물과 함께 소각·매립돼왔다.
시 관계자는 "2026년 수도권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기 위해 발생하는 봉제원단폐기물의 재활용을 추진하고자 했다"며 "현재는 폐기물의 약 99% 가량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봉제업체 9369곳에서 발생한 84톤의 봉제원단 중 52톤(61%)이 소각·매립됐다.

전용집하장이 설치된 7월 이후에는 폐기물의 소각·매립량이 급감했다. 이후 8월에는 약 83톤의 재활용이 이뤄졌으며, 1톤 가량의 폐기물만 소각됐다. 재활용되는 원단 폐기물은 주로 고형연료(96%)와 물리적 재활용(4%)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다.

고형연료는 폐기물 중 플라스틱, 비닐, 타이어, 목재 등 가연성 물질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고효율 재생연료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원단 자투리를 고형연료로 사용할 때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는 매립되거나 단순 소각되는 것보다 열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는 지난 7월 중랑물재생센터 내에 '서울시 봉제원단폐기물 집하장(이하 집하장)'을 신설했다. 집하장은 300㎡ 면적으로, 1일 260톤의 봉제원단폐기물 수용이 가능하다. 광진구·노원구·마포구가 참여 중이다. 16개 자치구도 봉제원단폐기물의 재활용을 위해 각자 재활용업체와 계약해 처리하고 있다.

내년에도 시는 봉제원단폐기물의 생활폐기물 혼합배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치구와 협력해 원단폐기물 배출자를 추가 발굴하고 이에 발맞춰 집하장 증설과 폐기물압축기 설치 등 시설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각되고 있는 단 1%의 봉제원단폐기물도 없앤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시는 선거철만 되면 한번 쓰고 무자비하게 버려지는 현수막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봉제원단폐기물 집하장 내 폐현수막 적환공간 별도 마련해 자치구와 새활용업체에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압축기를 설치 할 예정으로 원단폐기물의 부피를 줄이면 재활용업체가 하루에 가져갈 수 있는 양이 더 많아져서 더 효율적"이라며 "보관공간을 확장해 자체 재활용 중인 자치구도 비상상황 발생시 '서울시 봉제원단폐기물 집하장'을 사용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미선 자원순환과장은 "봉제원단폐기물과 폐현수막의 재활용 전환은 생활폐기물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봉제원단폐기물의 재활용을 위해 업체의 실천과 참여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