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불신임, 자진사퇴 갈림길 “거취 고민”
캐나다 제3야당 신민주당, 트뤼도 총리 지지 철회
"1월 말, 트뤼도 정부 불신임안 제출"
야권 찬성시 불신임안 통과...트뤼도, 당내외 사퇴 압력
WSJ "연말 휴가, 거취 고민"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2024/12/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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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가 소속된 중도 좌파 자유당과 정책 연합을 맺은 진보 성향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의 저그밋 싱 대표가 20일(현지시간) 내년 1월 27일 시작하는 다음 회기에서 정부 불신임안을 공식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싱 대표는 "이 정부의 시대는 끝났다"며 가능한 한 빨리 트뤼도 총리를 퇴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당은 2021년 총선에서 전체 338석 가운데 153석으로 제1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25석의 신민주당과 정책 연합을 맺었다. 하지만 신민주당이 트뤼도 총리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면서 트르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120석, 제2야당인 블록퀘벡당은 33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민주당이 합류하면 178석으로 최소 과반인 169석을 넘게 된다.
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트뤼도 총리가 불신임안 투표에 앞서 사퇴할 수도 있다. 내각 장관들과 자유당 소속 의원 다수가 사퇴를 요구한다면 트뤼도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망했다.
트뤼도 총리는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 국내 문제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 부과 등 대외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 지난 16일 전격 사임한 후 내각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새로운 내각과 가진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한 잠재적 영향에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