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사람 없는데 공급만 쏟아지니”… 아파트값 ‘뚝뚝’ 떨어지는 이 동네

인천 아파트값 5주 연속 하락…경기 광주·파주도 가격 내려
미분양도 속출…'e편한세상 동인천' 429가구 공급에 240건만 접수
“대출 규제 더해 수요 대비 아파트 과잉 공급으로 연일 하락세”

김다빈 기자|2024/12/22 10:55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신도시 전경./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대출 규제 여파로 거래도 줄고, 가격 상승세도 주춤하다. 이런 가운데 인천과 경기 광주·파주시 등은 아파트값 낙폭이 커지는 등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올 한해 입주 물량이 쏟아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하락했다. 지난달 셋째 주 0.04% 떨어지며 하락 전환한 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5주 연속 내리고 있다.

경기 광주시와 파주시 아파트값도 최근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11월 둘째 주 0.07% 하락세로 전환한 뒤 4주 연속 아파트값이 떨어진 광주시는 12월 둘째 주 0.09% 상승하며 반등했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다시 아파트값이 0.06% 낮아졌다. 파주시 아파트값도 12월 셋째 주 0.01% 내렸다. 11월 셋째 주부터 5주째 하락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에서 올 한 해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았던 점이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 분위기와 맞물려 집값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대출받기도 쉽지 않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줄고 있는데, 미분양 아파트까지 늘며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팔리는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 운정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몇 년간 운정신도시 등 택지지구 개발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며 올해 입주 물량이 수요 대비 다소 많았던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 정부·은행의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미분양 물량도 늘고 있는 등 주택시장 전반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고 전했다.

실제 인천과 광주·파주지역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은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429가구 공급에 나선 인천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에는 단 240명만 청약 접수했다. 경기 광주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도 이달 17일 319가구를 공급한 결과 137건 접수에 그쳤다. 경기 파주 '문산역3차 동문 디 이스트 센트럴' 역시 지난달 19일 706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자는 125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