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은 서울’…내년부터 보행환경 개선사업 본격 시작

시민안전·이동약자 배려·도시매력 높이는 보행환경 조성 목표
286억 투입해 85㎞ 정비…노후보도·필요한 부분만 정비 진행
횡단보도 턱 낮춤·차량방호 울타리 설치·점자블록 정비 등도

김소영 기자|2024/12/22 13:12
횡단보도 턱낮춤 정비 전과 후 전경. /서울시
내년부터 서울시내 85㎞에 달하는 도심 내 보도의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다.

서울시는 '걷고 싶고, 걷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내년 286억원을 투입해 보행자의 안전, 이동약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도시경관과의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보행중심 도시, 서울을 선제적으로 조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먼저 시는 곳곳에 파손된 보도블록을 최우선으로 정비하고, 10년 이상 된 노후보도를 교체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확보한다.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히던 보도블록 전체 갈아엎기가 아닌 꼭 필요한 부분과 대상지를 선정해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매년 11월까지만 보도공사를 허용하는 '보도공사 클로징 11'이 현장에 제대로 이행되도록 안내하고 지도·점검을 펼친다. 보도공사 클로징 11은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긴급·소규모 굴착공사 등을 제외한 모든 보도공사를 금지하다. 단 수도·가스·통신 등 소규모 공사와 긴급(천재지변, 재난사고 등) 굴착 보도공사 등 주민생활과 직결된 사업은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보도시설물'도 지속적으로 손본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강화된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높이기 위한 횡단보도 턱 낮춤과 도로경계석과 점자블록을 정비가 주요 내용이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와 시각장애인의 안전과 직결된 횡단보도 턱 낮춤과 점자블록 정비는 우선정비대상 1만1144개 지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차량 충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강화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는 보행자 사고 우려 구간에 확대 설치한다. 앞서 시는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 제품을 공개 모집 중이며, 내년 4월 제품 선정 후 정비 대상지에 개선된 보도용 차량방호울타리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시는 도심 속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길 할 '걷고 싶은 감성거리 조성사업(가칭)'을 내년부터 새롭게 추진한다. 5곳의 거리를 선정해 20억 원을 투입, 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명소 조성할 계획이다.

보도 위 거리가게(노점) 환경을 개선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판매환경을 구축한다. 무허가 노점은 지속 정비해 보행환경과 도시미관을 개선한다. 시설물 내구연한을 경과한 보도상 영업시설물은 신규디자인을 적용·개선한다.

이 밖에도 시는 내년까지 2040 미래서울 보도공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서울도심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보도특성과 관리에 따라 체계적인 계획수립을 통해 개선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김성보 재난안전실장은 "시는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도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점자블록 정비, 횡단보도 턱낮춤 등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동시에 도시의 매력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안전하고 매력적인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