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맏형 최태원 회장, “한국 경제 안전하다” 세계에 알려

APEC CEO 서밋 성공리 개최 자신
정세 불안에도 경제신뢰도 제고에 앞장
정부와 민간 가교 역할도…'재계 대표' 역할 톡톡

이지선 기자|2024/12/22 15:27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17일 열린 국회의장과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전세계 상공회의소 회장과 주한 외국대사를 상대로 대대적 서한을 보내 국내 정세 혼란 속에서도 한국경제가 건재함을 어필했다. 대외 신인도 변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에도 재계 맏형으로서 정책 변화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업들을 대표해 의견개진에 앞장서왔다. 최근에도 국회의장과의 긴급 간담회에서도 대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외교에 앞장서겠다면서도 무쟁점 법안 등을 통과시켜달라는 경제계의 의견을 전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대사를 대상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CEO 서밋(Summit) 의장인 최태원 회장은 서한을 통해 한국경제의 안전성을 알리는 한편, APEC 경제인 행사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밝히며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높은 회복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상의는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력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2025 APEC 경제인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기업인들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라며 APEC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앞서 일각에선 국내 정세 불안감으로 인해 APEC 경제인 회의, 정상회의 등이 제대로 개최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한국 경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 APEC CEO서밋은 내년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된다. CEO 서밋 행사 주제는 3b(Bridge·Business·Beyond)로 기업과 정부, 현실과 이상을 연결(Bridge)하며, 혁신 성장의 주체(Business)로 APEC 공동체의 더 나은(Beyond) 미래 번영을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담겼다. 행사 주관은 대한상의가 맡는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CEO 서밋 추진본부장은 "APEC 행사가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대한상의는 세계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정성을 계속 알려 나가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이 대한민국의 국가신인도를 끌어올리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 뿐 아니라, 정부와 경제인들의 가교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민생 안정을 위해 무쟁점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켜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재계를 대표해 "경제계가 우려하는 법안에 대해 충분한 논의시간을 마련해달라"고도 전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