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F&F, 2025년 도약 가속화

MLB·디스커버리 쌍두마차로 해외 영토 확장
에프앤코, 약 4.5배 수익…투자 성과 확대
'센터포인트 강남' 인수…1월 사옥 활용

이창연 기자|2024/12/23 18:08
F&F 본사 전경./F&F
에프앤에프(F&F)가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투자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군으로의 투자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F&F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09억원, 영업이익 108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8.5%, 27.1%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32.9% 감소한 799억원을 거뒀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올 10~11월 이상기후로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감소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가을·겨울(FW) 시즌 의류 판매 지연과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물량 조절로 인한 면세점 매출 감소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F&F는 대표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MLB는 중국 시장에서 매장 수가 1100개를 넘어서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MLB는 중국 내 경기 부양으로 인한 소비 회복과 스포츠 패션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역시 올해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했으며 12월 중순 기준 중국 상하이·창춘·하얼빈에 5개 매장, 대만에 1개 매장을 오픈했다. F&F는 2025년까지 디스커버리 매장을 10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12월 중순 기준 MLB는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국가를 넘어 태국·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했다. 디스커버리는 아시아 국가 중 MLB가 판권을 확보하지 못한 일본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패션 외 분야에서도 투자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F&F의 오너 2세 김승범 상무가 이끌고 있는 에프앤코가 외부 지분 투자로 4.5배 수익을 실현하며 투자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피부과·성형외과 체인 '쁨클리닉' 운영사 진이어스의 지분 매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회사는 최근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서울 강남구의 신축 오피스 빌딩 '센터포인트 강남'을 인수했다. 3.3㎡당 약 4300만원 규모로 총매매금액은 약 3519억원이다. F&F는 추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후 내년 1월부터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F&F 관계자는 "MLB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주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통해 2025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을 넘어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신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