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2조 클럽”…신세계 센텀시티의 성공 방정식은 ‘K-브랜드’

예년보다 열흘 빠른 이달 21일 매출 2조 돌파
외국인 고객 수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
전문관 등 K-브랜드 중심 MD 개편 호과
내년 상반기 중 F&B 매장·엔터 시설 오픈

서병주 기자|2024/12/23 16:13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전경./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K-브랜드 성지'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올해 또 다시 매출 2조원의 고지를 넘어섰다.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의 열풍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흐름을 타고 단행한 MD(상품 기획) 개편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과로 돌아온 것이다. 수도권을 벗어나 이룬 성과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2년 연속으로 '2조 클럽'을 가입한 센텀시티점은 지난 시간으로 증명된 'K-브랜드'라는 성공 방정식을 다시 한번 앞세운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센텀시티가 2년 연속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돌파 시기는 지난 21일로, 전년과 비교해서 열흘 가량 앞당겨졌다. 지난해 이미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며 첫 지역 백화점의 2조 클럽 가입이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얻은 데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시기 또한 빨라진 셈이다.

올해 내내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됐음에도 센텀시티가 연이어 2조원 이상의 매출을 벌어들인 데에는 외국인 고객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1일 기준 센텀시티를 찾은 외국인 고객의 수는 1년 사이 253%, 3배 가까이나 증가했다.
이들의 발길을 이끈 것은 바로 'K-브랜드'였다. 앞서 센텀시티는 지난해부터 2030세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패션·뷰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 구성을 전환했다. 그 일환으로 MZ 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잇달아 선보이며 보다 트렌디한 MD를 제시했다.

두 전문관에서는 온라인 채널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포터리'나 '이미스' 등 국내 신진 브랜드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에도 신규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키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감한 변화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관의 올해(12월 21일 기준)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23.3% 늘어났으며 입점한 20개 브랜드는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해당 전문관을 찾은 신규 고객 수 역시 24% 신장하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의 가능성도 증명했다.

2년 연속으로 매출 2조원의 고지를 점령한 센텀시티는 지난해와 올해의 경험으로 입증된 성공 방식을 앞세워 앞으로의 외형 확대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수도권에 있는 여느 점포 못지않은 매출 규모를 갖추게 된 만큼, 센텀시티의 시선은 외국인 방문객으로 향한다. 신규 브랜드의 입점 확대를 지속 추진하는 한편, 내년 중으로 국내 브랜드 80개 매장에서는 바로 세금 환급 절차를 가능하게 해 주력 고객으로 자리잡은 외국인 고객의 편의성을 개선한다.

세계 최대 크기(29만 3905㎡)의 면적을 지닌 점포는 그 규모 역시 경쟁력으로 앞세운다.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F&B(식음료) 매장의 오픈을 계획하는 동시에 백화점이 단순 상품 구매뿐만 아닌, 휴식과 여가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흐름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다. 그 일환으로 센텀시티점은 게임센터인 '펀시티'와 MZ세대 놀이터로 알려진 '플레이인더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VIP 고객을 겨냥한 시설 확충과 럭셔리 브랜드 확대의 노력도 병행하며 백화점의 본분 확보에도 주력한다. 특히 지난 5년간 VIP 고객의 매출 성장세가 73%로 집계되며 같은 기간 일반 고객의 증가세(43%)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센텀시티에게 VIP 고객은 필수 공략 대상이다. 이를 위해 센텀시티는 강남점에만 있는 VIP 라운지 '어퍼하우스'를 선보이는 데 이어 향후 3년 내 기존 라운지와 퍼스널 쇼핑 룸의 전면 리뉴얼을 단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