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최대위협 ‘환율’… 연일 구두진화에도 1500원 뚫리나
정치혼란 무관, 고환율 장기화 전망
내수악화·트럼프 2기 무역정책 타격
기재부 "3000억 2차 밸류업펀드 집행"
이충재 기자|2024/12/23 17:54
◇치솟는 환율 정치리스크 아닌 '韓경제 구조적 문제'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 등 국내 정치적 일정과 관계없이 당분간 '고환율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우리 경제가 몸살을 앓는 원인으로 구조적 취약성이나 기초 체력 저하를 꼽으며 원화 약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으로 떠오른 환율은 '위기구간'에 진입했다.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6원 오른 1452.0원에 마감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1451.9원을 찍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50원을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안팎에선 "1500선도 위태롭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건 1997년 외환위기(1962.5원)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1570.7원) 두 번뿐이다.
◇최상목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3000억 밸류업펀드 집행"
여기에 환율을 방어할 방파제인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나온다. IMF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 경제는 '외환보유 방파제' 높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를 밑돈 건 2018년 5월이 마지막이다.
이에 정부는 환율 급등이 외부적 충격이 작용한 결과로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의 전조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 외국환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확대 등을 신속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000억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를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