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가세
중국 시장에서 거의 궤멸 수준
독일, 일본 기업들은 특히 심각
폴크스바겐과 포르쉐도 추풍낙엽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2024/12/24 06:09
|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재 전기차 분야에 관한 한 극강의 선두국가로 떠오른 중국에서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완전 꿀을 빨았다고 해도 괜찮았다. 중국 기업들은 주눅이 들어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왔다. 전기차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탓이 컸다.
여기에 주류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전기차 분야에서는 뛰어난 가성비 등의 강력한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세기 말을 전후해 경쟁적으로 생산 거점까지 마련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상대하기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인 근로자들의 임금 폭등 역시 현실이 되고 있다. 사방에 악재만 쌓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을 완전 포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 거점의 철수 카드까지 진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업체들 중에서는 폴크스바겐의 행보가 단연 눈길을 끈다. 장쑤성 난징(南京)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소재 공장의 문을 닫기로 최근 최종 결정했다.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 전국에 소재한 생산시설 26개 가운데 가동률이 심하게 떨어지는 곳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독일의 포르쉐가 올해 11월까지의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0% 전후나 급감한 것이 오히려 부러울 정도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 '차이나 엑소더스'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로는 미국의 GM, 포드, 다국적 기업인 스텔란티스(STLA) 등을 더 꼽을 수 있다. 심지어 이들 기업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철수 압력까지 받고 있어 입장이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이제 거스르기 어려운 대유행의 와중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