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수준 폭락…소비심리 ‘꽁꽁’
이충재 기자|2024/12/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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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을 덮친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고, 이달 초 비상계엄 사태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추가됐다"며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전월보다 6p 하락하며 석 달 연속 내림세를 탔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물가 전망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1%p 올랐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보다 0.1%p 올랐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8로 5p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90% 이상의 응답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하루 전인 13일까지 취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