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보보호, ‘투자액’ 우리은행·‘전담인력’ 국민은행 앞서

과기부,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 발표
금융업종 28개사, 정보보호에 평균 76억원 투자
전담 인력 평균 21명…전체 평균 대비 2배 많아

유수정 기자|2024/12/25 17:22
금융사들이 전체 산업군 중 정보보호부문에 가장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역시 전체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기업별로는 투자액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인력 부문에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보호란 기업이 정보의 수집, 가공, 저장, 검색, 송신, 수신 활동 중 훼손, 변조,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를 공개하는 정보보호 공시제도는 기업의 정보보호 수준을 확인 및 관리하고 정보보호 투자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활용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정보보호 공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2023년도 정보보호 현황을 공시한 금융업종 28개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평균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732개사의 평균액인 29억원보다 2.6배 이상 많은 수준이자, 총 8개로 분류된 업종 중 가장 높은 액수다. 뒤이은 정보통신업종(59억원)이나 도매 및 소매업종(27억원)과 비교해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금융업종의 전년 대비 정보보호 관련 투자 평균 증가액은 8억원으로 전체 평균 증가액인 3억원보다 2.7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업종의 정보기술 투자(857억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평균 8.8% 수준이다. 이는 전체 평균 비중인 6.1%보다 2.7%포인트 높은 데다, 업종 중에서도 1위다.

기업별로는 우리은행이 금융업종으로 분류된 기업 중 정보보호 분야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에 428억원을 지출했고, 정보기술 투자액(4083억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10.5%다.

뒤이어 국민은행이 421억원을 지출하며 금융업종 2위에 올랐다. 정보기술 투자액(5686억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7.4%다.

이들은 전체 기업 732개사 중 정보보호 투자액 기준 각각 8, 9위를 기록했다.

금융업종 정보보호 투자액 기준 3위에는 신한은행(288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정보기술 투자액(3789억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7.6%다.

금융업종은 정보보호 인력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업무와 겸하지 않고 정보보호 업무만을 전담으로 하는 인력으로, 정보보호에 보다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업종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평균 21명으로, 전체 평균인 10.5명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24.7명)에 이은 2위다.

금융업종 정보보호 전담인력 증가 규모는 2.4명으로, 전체 평균 0.9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금융업종의 평균 정보기술 인력(289명)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평균 7.3% 수준이다. 이는 전체 평균 비중인 6.2%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국민은행이 금융업종으로 분류된 기업 중 정보보호 인력에 가장 공을 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의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평균 97.5명으로, 정보기술 인력(1908.4명) 대비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5.1%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5.3명, 76.5명으로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정보기술 인력 대비 비중은 각각 7.3%(1170.2명), 7.5%(1020.5명)로 국민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보호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의 개인정보와 금융 거래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정보보호 공시 제도를 충실히 이행하며, 향후에도 더욱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들이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