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사기범 일본서 강제송환…피해자만 780명 달해
경찰청 "국제공조로 끝까지 추적"
박주연 기자|2024/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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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 일본으로 건너간 뒤, 같은 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과 애플워치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선입금을 받은 후 물품을 보내지 않는 방식으로 약 2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총 780명에 달했다.
수배 관서인 경북 울진경찰서 등은 A씨를 사기 혐의로 수배했으며, 경찰청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아 A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하고 집중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 경찰이 별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A씨를 발견해 검거했다. 이후 한·일 양국 경찰과 주후쿠오카 총영사관은 송환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으며, 이달 초 중국 쓰촨성에서 열린 한·일·중 경찰협력회의에서 A씨의 신속한 송환을 요청했다.
A씨는 일본 현지에서 형사재판을 마친 후 이날 한국 측 호송관에 신병이 인계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A씨 송환 후 기존 사건뿐만 아니라, 일본 입국 전 국내에서 저지른 추가 범죄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국제협력관 관계자는 "이번 송환은 국제공조 기반과 협력체계를 활용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일본 도피사범을 강제송환한 사례"라며 "중고거래 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 국제공조 역량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