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北무인기’ 때려잡는다… ‘용산 대통령실’ 전격 배치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용산 국방부 내 배치
한국형 스타워즈로 불려… 다음달 전력화 완료
1회 발사당 소요비용 2000원 불과, 3명 운용

천현빈 기자|2024/12/25 15:02
북한의 무인기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 전격 배치됐다. 천광은 '한국형 스타워즈'로 불리는 레이저 대공무기로 다음달 전력화를 거쳐 본격적으로 대통령실을 지키는 임무에 들어간다.

천광은 용산 국방부 내 '합동전쟁수행모의본부' 건물에 설치됐다. 용산 워게임 센터로 불리는 이 본부는 합동참모본부 소속으로 대통령실 건물과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본부는 국방부와 대통령실 사이에 있어 이곳을 방어하는 데 최적의 장소로 평가 받는다.

천광은 광섬유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쏘는 방식의 무기체계다. 하드킬 방식으로 무인기를 직접 타격해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이 무기는 지난 201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가 871억원을 쏟아부어 개발됐다.
천광의 출력은 20㎾급으로 추정된다. 지상에 고정형으로 설치돼 멀티콥터 등 드론을 요격하는 데 최적화되도록 설계했다. 소형 무인기 요격이 주요 임무다. 개발 후 시험평가 과정에선 약 3㎞ 떨어져 있는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를 모두 맞히는 등 명중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컨테이너 크기에 불과해 많은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게 천광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발사당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해야 하는 기존 방어 무기체계와는 비용적으로도 크게 유리하다. 1회 발사당 소요 비용은 2000원 정도다.

천광은 사격지휘단장과 발사통제원 연동통제원 등 3명이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배치된 천광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방공부대가 책임진다. 천광은 눈에 잘 띄지 않고 소음이 없어 은밀히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 별도의 탄약이 필요하지 않고 수초 안에 탐지-조준-발사-격추가 이뤄져 교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비나 눈이 오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안개·구름이 끼는 날씨에서도 마찬가지다. 레이저 공격이기 때문에 산이나 건물 뒤의 표적을 발견해도 격추할 수 없다는 것도 약점이다.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은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해 소형 무인기 여러 대를 수도권 상공에 침투시킨 바 있다. 이 가운데 1대는 대통령실 일대 상공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까지 파고들어 파장이 일었다. 이에 군 당국은 레이저 대공무기의 도입을 결정하고 이를 최종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