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수장들, 조직 해산 합의…새정부 정규군에 통합키로

주성식 기자|2024/12/25 14:20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실권자인 아흐메드 알샤라(오른쪽 다섯번째)가 24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의 새 행정부 건물에서 열린 반군 수장들과의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시리아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여러 반군 지도자들이 각자의 조직을 해산해 과도정부에 편입키로 뜻을 모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리아 과도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과도정부를 이끄는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가 오랜 기간 알아사드 정권과 싸워온 모든 무장세력을 해산시켜 새 행정부의 국방부 산하 정규군으로 통합하기로 반군 지도자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각 반군 세력들이 안정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해 새로운 정부군으로 통합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반군 지도자들은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린 후 내년 3월말까지 과도정부를 운영한다는 데 합의하고 HTS의 행정조직인 시리아구원정부(SSC) 수반인 무함마드 알바시르를 임시 총리로 추대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알샤라가 이끄는 최대 반군 조직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등 무장세력과 시아파 분파인 드루즈파, 소수정파 알라위파, 아르메니아 정교회 등 기독교 계열 파벌 등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시리아 북동부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쿠르드족 반군 세력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는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군 지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각 무장세력 해산을 결정한 후 정규군 지휘를 총괄할 과도정부 국방부 장관에 알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는데 핵심 역할을 한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를 임명했다.

로이터는 과도정부가 앞으로 군 조직 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지만, 각 세력 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해나가며 하나의 정규군으로 묶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알샤라에게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