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용어] ‘펜타역세권’과 교통요지

정우택 객원논설위원

논설위원실|2024/12/26 17:00
◇ 펜타역세권

서울에서 한 건설업체가 버스 터미널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를 분양하며 '펜타역세권'이라는 광고를 했습니다. 펜타(Penta)는 다섯, 5각형이라는 뜻이고 역세권은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아파트를 말합니다.

펜타역세권은 5개의 지하철이 통과한다는 뜻의 부동산 신조어인데요. 이 정도면 교통이 너무 편리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할 것입니다. 지하철이 한 노선만 통과해도 집값이 뛰는데 5개 노선이 지나면 당연히 인기가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집을 구할 때는 생활의 편리성을 먼저 보는데 학교가 가까이 있는 아파트는 학세권, 숲이 있으면 숲세권, 지하철역이 있으면 역세권 등으로 부릅니다. 무슨 무슨 '세권'이 붙으면 좋은 점이 있다는 뜻이니 집을 장만하거나 이사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입니다.

참고로 '펜타곤'(Pentagon)이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 미 국방부 본부 청사를 일컫는 별칭입니다. 국방부 청사가 초대형 5각형 건물인 데서 생긴 말입니다. 9.11 테러 당시 외벽에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 배트맨

배트맨'(Batman)하면 흔히 아이들이 즐기는 만화 영화 등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주식시장에서는 아주 잘 나가는 기업의 주식을 말합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 8곳을 선정하고 2025년을 주도할 주식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WSJ이 8개 기업의 첫 글자를 순서대로 나열했는데 'BATMAN'이 되었다고 합니다. 8개 기업은 브로드컴,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알파벳(구글), 엔비디아입니다. 기업의 이름으로 BATMA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생각이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