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스마트팜 CEO 충남도에 속속 터 잡는다

26일 홍성서 합동창업식 개최
작년까지 53명 창업…올해는 38명

김관태 기자|2024/12/26 15:01
충남 내포신도시.
충남 스마트 농업 현장에 '젊은 피'가 돌기 시작했다. 스마트팜 조성을 통한 청년농 양성 정책이 결실을 맺기 시작하며, 청년 스마트팜 CEO가 속속 터를 잡고 있다. 도는 26일 홍성군 홍북읍 '단비내린딸기' 체험농장에서 '2024 청년 스마트팜 CEO' 합동 창업식을 개최했다.

김태흠 지사와 올해 창업한 청년 CEO 38명, 예비 창업 청년농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열렸다.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업은 농지를 확보한 18∼44세 청년농을 대상으로 0.3㏊(2970㎡) 규모의 스마트팜 신축을 4억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사업비 가운데 자부담도 무담보 또는 무보증으로 2억원까지 농어촌진흥기금에서 지원, 초기 부담을 크게 덜도록 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2022년 10명, 지난해 17명의 청년 스마트팜 CEO를 탄생시켰다. 이 사업 이외 방식을 통해 창업한 청년 스마트팜 CEO는 지난해까지 53명에 달한다. 올해에는 38개소가 새롭게 간판을 내걸고 농작물 생산에 돌입하거나 준비 중이다. 단비내린딸기 체험농장 김단비 대표의 경우, 서울 출신으로 서울에서 학교를 나와 직장을 다니다 2021년부터 딸기 재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도의 김 대표는 지난해 도 농업기술원에서 스마트팜 교육을 받고, 홍성에 3960㎡ 농지 구입까지 마쳤다. 지난 10월 조성한 단비내린딸기 체험농장은 2970㎡ 규모 5연동 스마트팜에 2310㎡의 재배 시설과 660㎡의 체험객 여유공간을 두고 있다. 농지 구입 비용을 뺀 시설비는 6억 4000만원으로, 3억 1500만원은 도의 청년 자립형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하고, 자부담 3억 2500만원 가운데 2억 원은 무이자로 대출을 받았다. 김 대표는 홍북읍 요덕작목반을 통해 딸기를 출하할 계획으로, 올 겨울 매출 목표액을 2억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

청년농 3000명 양성을 목표로 정한 도는 김 대표와 같은 청년농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충남에 터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도는 스마트팜 836만㎡ 조성, 청년농 3000명 양성을 목표로 돈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며 "현재 부지 660만㎡를 확보하고, 청년농은 1900여 명을 교육·훈련시켰는데, 내년까지 목표치를 모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