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도 뛰어든 숏폼…OTT 시장 변수될까

티빙, 최근 모바일형 숏폼 서비스 도입
유튜브 '숏츠'와 유사하지만 본편 유도 효과는 훨씬 커
숏폼 서비스를 활용한 부가가치 실현도 기대

김영진 기자|2024/12/26 15:17
티빙이 최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론칭하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티빙 내 숏폼 서비스 모습./티빙
티빙이 내년부터 '숏폼'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현재 1분 분량의 콘텐츠를 시작으로 내년 숏폼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 론칭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 전체 콘텐츠 투자 예산을 올해 대비 약 20% 확대해 '충성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론칭했다. 유튜브 '숏츠', 네이버 '클립', SOOP(숲, 옛 아프리카TV) '캐치' 등 주요 플랫폼이 전개 중인 숏폼 콘텐츠 경쟁에 합류하는 셈이다.

OTT 이용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종료와 높아진 구독료로 인해 지갑을 닫고 있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89.3%)이 OTT 플랫폼을 이용 중이며 이중 유료 이용률은 53.4%로 지난해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무료 OTT 이용자 중 69.6%가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들 중 78.6%는 오리지널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의 숏폼 서비스는 유튜브의 '숏츠'와 매우 유사하지만 이용자가 숏폼 콘텐츠에서 바로 본편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고 콘텐츠 소비를 자연스럽게 본편으로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숏폼을 통한 부가가치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플랫폼은 그간 구독료 기반의 사업 모델을 꾸려왔는데 내년부터는 숏폼 서비스를 활용한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등 광고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OTT 사업자들은 플랫폼 접속 시간이 자주, 길게 이뤄져야 연계 소비가 일어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 그동안은 대(大)화면 중심의 경쟁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모바일에서 그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