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 징역 20년’ 도피 생활하던 전 수리남 대통령 사망…향년 79세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사망 장소 불명
정부 비판 15명 살해 혐의 지난해 유죄 선고
김현민 기자|2024/12/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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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수리남 정부는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이 살인 혐의 유죄 판결을 받고 도피 생활을 시작한 지 거의 1년 만인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알버트 램딘 수리남 외무부 장관은 로이터에 "수리남 공화국의 대통령 출신인 바우테르서의 사망 소식을 그 가족과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망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찬 산톡히 수리남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사람이 품위와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고 이 특별한 날의 정신에 따라 기도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1945년생인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0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뒤 실권을 잡아 대통령이 됐고 1992년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 물러난 뒤 2010년 대선에서 승리해 다시 정권을 잡고 2020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1999년 마약 밀매 혐의로 네덜란드에서 기소돼 이듬해 징역 11년을 선고받았지만 수리남법에 따라 네덜란드로의 인도를 면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을 포함한 7명은 1982년 정부를 비판한 변호사, 언론인, 노조 지도자, 군인, 대학교수 등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12월에 징역 20년 선고를 확정받아 올해 1월 교도소에 수감되기로 했으나 응하지 않고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