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알리, 합작법인 설립…이커머스 새 판 짠다
신세계·알리바바 출자비율 5대5
G마켓, 60만 셀러 판로 확대 수혜
양사 IT 인프라 협력으로 시너지 ↑
서병주 기자|2024/12/26 19:22
26일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2025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한다.
현재 G마켓의 수장이 알리바바그룹 출신인 정형권 대표인 점 역시 양사가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G마켓을 이끌어온 정 대표는 앞서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번에 손을 잡게 된 양사를 모두 경험한 만큼, 이들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력에 정 대표가 G마켓 대표 취임 직후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자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그룹 인수설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은 맞손을 잡기로 택했다.
이번 조인트벤처를 통해 G마켓은 양사는 물론, 셀러와 고객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전달하며 이커머스 핵심 경쟁력 기반을 재구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핵심 경쟁력을 한데 모아 사업 시너지를 높임과 동시에 근본 체질도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의도다.
우선 G마켓과 거래하고 있는 60여만 셀러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G마켓 입점 셀러가 판매하는 국내 강소기업의 우수 상품이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태워지면 50개 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가와 지역에 소개될 수 있는 새로운 판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G마켓은 기존 셀러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보다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역시 '대한민국 브랜드'라는 좋은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강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IT 기술 협력 역시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가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그간 쌓아온 UX(사용자 경험)와 UI(사용자 환경) 기술은 물론, 다양한 분석 능력 등 고도의 IT 인프라를 G마켓에 접목하게 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 및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 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