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와 격차 더 벌리며 1위…한상윤표 ‘K-퍼스트’의 힘
올 1~11월 6.7만대…2년 연속 1위
벤츠 격차 7689대 작년보다 11배
한상윤 대표 '코리아 퍼스트' 적중
김정규 기자|2024/12/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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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BMW는 총 6만7250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계 전반의 침체 현상으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지만, 시장 내 점유율은 28.1%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와 격차는 7689대로, 올 한 해 수입차 판매량 1위 대결은 사실상 BMW의 압승으로 끝나게 됐다. 이로써 BMW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1위를 앞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6년째 BMW그룹 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한상윤 대표가 있다. 부임 당시 BMW 대규모 리콜 사태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며 침체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한 대표의 '코리아 퍼스트' 전략은 올해 역시 판매량 확대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공개된 BMW 5시리즈 8세대는 같은해 10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역시 한 대표의 적극적 코리아 퍼스트 요구에 본사도 화답한 결과였다는 후문이다. 5시리즈는 올해 1만8946대(28.2%) 판매되며 BMW의 전체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iX 등 주요 SUV 모델들도 꾸준한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한 대표의 코리아 퍼스트 행보는 단지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신뢰를 얻는 과정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올 한 해 이뤄졌던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이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BMW는 지난 4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연구개발 센터를 확장 이전해 개소했다. 이는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다섯 번째로 한국에 설립된 연구개발 시설이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2017년 경기도 안성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BMW그룹 코리아 부품물류센터에 2027년까지 650억원을 들여 공간을 확장하겠다는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9월에는 신개념 차징 허브라운지를 개소하는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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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과의 소통에도 주력했다. 지난 6월 부산모빌리티쇼에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가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8월에는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안전성 논란이 커지던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의 공격적인 국내 시장 투자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며 "한 대표의 코리아 퍼스트 전략 적중과 함께 벤츠가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현 수입차 업계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