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개봉일, 다시 바뀌었다

내년 4월→3월…韓은 전 세계 최초 개봉 조율중

조성준 기자|2024/12/28 10:49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당초 일정보다 한 달여 빠른 내년 3월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당초 일정보다 한 달여 빠른 내년 3월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이 영화의 수입·배급을 맡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28일 "내년 4월 18일이었던 '미키 17'의 북미 지역 개봉일이 테스트 스크리닝의 호평에 힘입어 3월 7일로 앞당겨졌다"며 "한국은 북미보다 빠른 전 세계 최초 개봉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미키 17'의 공개 시점은 여러 차례 바뀐 적이 있다. 맨 처음에는 올해 3월 19일이었으나, 할리우드 파업의 영향을 받아 내년 1월 28일로 늦춰진데 이어 지난달에 다시 4월 18일로 변경됐다. 4월 18일은 북미 극장가의 성수기로 꼽히는 부활절 연휴 기간중인데, 이 때를 겨냥했던 흥행 기대작 '마이클'의 개봉 시점이 미뤄지면서 생긴 틈을 워너브러더스가 재빨리 파고들었다는 게 당시 할리우드의 분석이었다. '마이클'은 '팝의 황제' 고(故)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워너브러더스에 따르면 이번에 확정된 개봉일 역시 현지 극장가의 성수기에 해당된다. 북미의 봄 방학이 시작되는 시기로 4주간에 걸쳐 더 많은 아이맥스(IMAX)관을 확보할 수 있어, 2022년 '더 배트맨'과 올해 '듄: 파트2' 등 워너브러더스의 주력작들이 이 때 개봉했다.

봉 감독이 '기생충'의 차기작으로 선보이는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으로,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이 타이틀롤을 맡았고 '미나리'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어벤져스'의 마크 러팔로,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통하는 틸다 스윈튼 등 실력파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