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셰일석유 생산 한계…트럼프 ‘시추 확대’ 계획 발목
셰일 붐 주도했던 독립 시추업체들 급감
대기업 뛰어들어면서 생산보다 수익 집중
전력 부족·폐수 처리 등 기술적 한계도
최효극 기자|2024/12/2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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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독립 시추업체들이 급감하고 석유 대기업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생산량보다 수익성에 집중해 시추와 생산량 감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유전지인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의 퍼미언 분지에는 10년 전 약 30개의 기업이 원유의 3분의 1을 생산했는데, 올해 7월 기준으로 엑손모빌,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옥시덴탈 페트롤륨 등 대기업이 이들을 대체해 비슷한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새로운 시추 기술과 수압 파쇄법 도입으로 셰일 붐이 크게 일었으나 이제 지질학적 한계로 인해 기술적 돌파구가 없으면 추가 성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추 장비 가동률도 크게 떨어졌다. 현재 민간 기업들은 퍼미언 분지에서 약 25%의 시추 장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2022년 1월의 약 50%에서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활동이 침체하면서 석유가격 폭락을 겪은 이후 가격은 서서히 회복됐다. 이후 다이아몬드백이 올해 인데버 에너지 리소스를 26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많은 민간 기업들이 상장 기업에 인수 합병됐다.
하지만 석유기업들은 전력망 용량 부족과 함께 원유 생산 때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폐수를 처리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셰일 혁명을 견인했던 텍사스, 노스다코타, 콜로라도 등 많은 유전지들에서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지금부터 10년 간 약 3.6% 증가해 하루 약 135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약 13.4%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