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취약층 난방 정책 필요
한제윤 기자
2024/12/29 15:53
2024/12/29 15:53
뇌졸중·심근경색, 80세 이상 가장 높아
심혈관질환 발생 증가… 고령화·식습관 등
1년 내 사망하는 치명률도 2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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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2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의 2022년 발생 건수는 3만4969건이었다. 그 중 80세 이상에서만 327.5건을 차지해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해 뇌졸중은 11만574건 발생, 이 역시 80세 이상에서 1515.7건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심근경색증 재발생 확률(9.6%)의 경우 2012년(6.5%) 대비 약 3% 증가했고, 뇌졸중 재발생의 경우 2012년 17.5%에서 2022년 20.4%로 증가했다.
지난달 11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평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많이 생긴다. 혈관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클 때 민감하게 반응해 기온이 1도씩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혈압이 떨어지고, 이완기 혈압은 높아져 심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연가스비가 증가했던 2012년~2014년에는 난방비를 아끼던 노인들의 심혈관질환 발병률이 높았고, 2015년부터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윤형진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이고, 국내에서도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라며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으로 날씨가 추워도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그 결과 한파 등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관련 정책을 만들 때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 판정 후 1년 안에 사망할 확률인 '1년 치명률'은 20.1%이다. 남자 18.5%, 여자 22.1%가 뇌졸중 발생 후 1년 내 사망했고, 65세 이상에서는 32.1%가 사망했다. 심근경색 환자 중 15.8%는 1년 내 사망했고, 이 역시 그 비중은 남자(13.3%)보다 여자(23.1%)가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