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무대 제패한 넥슨게임즈, 내년 전선 확장 ‘주목’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2024/12/30 11:37
2024/12/30 11:37
◆10여 년간의 글로벌 노하우, 2024년 성과로 결실 맺다
넥슨게임즈의 이 같은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회사 설립 이후로 출시한 모든 타이틀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을 꾸준히 유지해온 덕분이다. 초기작 ‘히트(HIT)’가 북미·일본·태국 등 140여 개국에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500만 건을 돌파한 데 이어, ‘오버히트’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7위를 달성하며 꾸준히 해외 무대를 두드렸다. 이후 선보인 ‘V4’ 역시 150여 개국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히트2’까지 잇따른 신작 출시로 회사의 해외 진출 경험이 한층 더 쌓였다.
이러한 노하우는 2023년 말과 2024년에 들어 두드러진 성과로 나타났다. ‘블루 아카이브’가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 게임 흥행과 IP 확장에 연달아 성공했고, 2024년 7월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시장 장악력을 증명해냈다. 결과적으로 넥슨게임즈가 2024년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 서구권 장악한 ‘퍼스트 디센던트’, 2025년에도 주목
게임 이용자 통계를 살펴보면, 전체 이용자 중 미국·유럽 등 서구권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이는 그간의 모바일 RPG 위주 공략이 아닌, 루트슈터 장르로의 과감한 확장이 적중했음을 시사한다. 업계 역시 ‘퍼스트 디센던트’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는 ‘플레이스테이션 파트너 어워즈’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게임에 수여하는 ‘파트너 어워드’를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2024년을 성공으로 장식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2025년에도 다양한 플랫폼과 지역 확장을 통해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넥슨게임즈는 신규 개발 인력을 대폭 충원해 콘텐츠 개발 주기를 단축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더욱 빠르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일본 서브컬처 장악한 ‘블루 아카이브’, IP 확장에 박차
블루 아카이브 3주년 기념 ‘사운드 아카이브 with Galaxy Store’ 메인 무대 /사진=김동욱 기자 |
아울러 IP 영향력 면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2차 창작 플랫폼 ‘픽시브(Pixiv)’에 게재된 ‘블루 아카이브’ 관련 작품 수는 2024년 12월 기준 35만 건을 돌파해, 국내 게임사 IP 중 압도적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7월 11일 열린 ‘코믹 마켓 104’에서 단일 IP로만 1,922개 서클이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25년에는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IP 콜라보레이션, 굿즈 사업 등 확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 2025년 대비한 신작 라인업…“더 넓고 깊게 파고든다”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
넥슨의 대표 IP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오픈월드 액션 RPG로 구현한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이미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The Game Awards)’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 확장의 중요한 축으로 꼽히며, 2025년 정식 론칭이 유력시된다.
프로젝트DX |
‘블루 아카이브’로 쌓은 서브컬처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신규 IP ‘프로젝트RX’도 2025년 관심작 중 하나다. ‘블루 아카이브’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총괄한 차민서 PD가 지휘하며, 일러스트레이터 유토카미즈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몰입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성을 기대하게 만든다.
넥슨게임즈는 이미 검증받은 글로벌 노하우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 정신을 합쳐, 내년에도 각 지역별로 최적화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구권에서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라이브 운영과 함께 신규 장르 진출을 도모하고, 일본에서는 ‘블루 아카이브’ IP 확장과 더불어 서브컬처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