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 이상 자산가가 뽑은 올해 금융시장 사자성어…‘오리무중·교토삼굴’
다양한 대안 마련해야
美주식 기대감은 여전
손강훈 기자|2025/01/02 14:14
2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각각 30%의 지지를 받았다.
이외에도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14.1%)', '고진감래(일시적인 손실이나 어려움을 견디고 버티면 결국 수익을 얻을 수 있음, 12.8%)'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응답자가 녹록지 않은 2025년 금융시장을 예상한 것이다.
반면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대해서는 각각 11.3%, 11.7%의 상승을 예상하는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긍정적인 미국 시장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는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증권사와 SNS의 종목 토론방 미끼 정보가 투자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29.1%가 나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정세,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소폭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 교토삼굴처럼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과 상대·절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트럼프 공약 중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는 부분 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