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매직’ 네이버, 사상 첫 매출 ‘10조 클럽’ 가입

김영진 기자
2025/01/02 15:55

2024년 연매출 10조원 돌파
주요 사업인 서치플랫폼·커머스 사업에서 성과
최수연 대표가 주력한 콘텐츠 산업도 큰 성장 이뤄

네이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2026년 연매출 15조원, 글로벌 이용자 수 10억명'이라는 중기 목표 달성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2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337억원, 영업이익은 1조960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연간 기준 최대 성적으로, 10조원을 돌파하는 건 네이버 창사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네이버는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 사태, 온라인 플랫폼 규제 압박 등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최수연 대표 체제에서 주요 사업부문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검색 서비스 등장에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9977억원을 기록했다. 쿠팡·테무 등의 해외 업체들의 위협이 컸던 커머스 분야에서도 매출 725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수연 대표가 중점을 둔 웹툰과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 부문은 괄목할 성과를 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최 대표 취임 첫 해인 2022년 핀테크 부문을 추월했고, 지난해 3분기엔 전분기 대비 10.2% 증가한 46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웹툰엔터테인먼트로 상장한 웹툰 사업 매출은 4240억원에 달했다.
네이버는 올해 '온서비스(On-Service) AI' 전략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온서비스 AI'는 네이버의 검색, 지도, 쇼핑 등 주요 플랫폼에 AI를 심화 적용하여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검색 서비스에는 사용자 맞춤형 'AI 브리핑'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R&D에 향후 6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임팩트 프로젝트'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 매출의 20~25%에 달하는 금액을 R&D에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올해의 경우 연간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R&D 투자가 예상된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 보낸 CEO 레터를 통해 "2025년에는 '온서비스 AI'를 통해 더 큰 변화를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를 것이므로 빠른 의사 결정과 정직함으로 네이버 호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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