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보다 비싼 LTE ‘아웃’… 요금제 개편 포문 연 KT
연찬모 기자
2025/01/02 18:00
2025/01/02 18:00
46개 LTE 요금제 신규가입·변경 중단
역전 현상 해소로 통신비 부담 완화
데이터 셰어링 혜택은 일부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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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통신3사 중 처음으로 LTE(4G) 요금제 전면 개편에 나선다. 기존 5G보다 가격이 높았던 LTE 요금제의 '역전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이다. 다른 통신사들도 KT에 이어 LTE 요금제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2일 KT에 따르면 이날부터 5G 요금제보다 비싸거나 혜택이 부족한 LTE 요금제 46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LTE슬림플러스' 등 일반 요금제 38개와 '데이터ON 시니어' 등 시니어·청년·주니어 전용 요금제 3개, 'LTE 듀얼번호' 등 듀얼번호·스마트기기 전용 요금제 5개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KT 고객들은 가입 중단 요금제로 변경하거나 신규 가입할 수 없다. 기존에 사용 중인 고객들은 유지할 수 있지만, 다른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재가입이 불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5G 상용화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LTE 요금제 역전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통신3사가 5G 요금을 세 차례나 내리고 중저가 요금제도 만들면서 LTE 요금제가 비싸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났다"며 "LTE는 5G보다 속도가 5분의 1 수준으로 느린데 이는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통신3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T는 신규 가입이 대체로 5G에 몰린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KT의 5G와 LTE 가입회선은 각각 302만여 개, 1031만여 개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G는 8% 늘었지만 LTE는 22.7% 줄었다. 기존 LTE 요금제 고객들도 이용 중인 상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요금 부담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다. KT 측은 "역전현상이 발생한 LTE 요금제를 개편했다는 점에서 요금체계가 점차 발전하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