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새 치매 돌봄 모델 ‘마이크로 타운’ 눈길…“정상적 환경서 자율성 중시”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2025/01/06 14:53
2025/01/06 14:53
요양원 시설과 달리 지역 사회 유사 환경 조성
호주 전역에 3곳 운영, 정부 지원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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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영방송 ABC뉴스는 4일(현지시간) 인지 장애를 가진 주민도 독립성과 자율성을 갖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매 전문 시설이 환자와 가족에게 환영받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돌봄 모델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뇌 질환이나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다른 이와 떨어져 요양원 같은 대형 호텔 유형의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위해 시설 운영자는 환자가 돌봄을 받기 전 집에 있을 때의 모습으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한다.
마이크로 타운을 운영하는 한 시설은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를 앓고 있는 120명의 주민에게 호주 교외 지역 사회와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 마을에는 영화관, 상점, 카페, 미용실, 치과와 같은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거주자는 주방, 세탁실, 식당, 거실이 있는 단독 주택에서 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주민들은 정원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고, 마을 안의 시설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도 있다.
이 시설은 네덜란드의 노인 요양 모델인 호헤베이크(The Hogeweyk)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2009년 첫 번째 마을이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호주 3곳에서 운영 중이다.
한 시설 운영자는 새로운 돌봄 모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는다는 많은 증거가 있지만,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더 많은 직원 교육이 요구된다면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마이크로 타운은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느낌이 있다"면서 "새로운 돌봄 모델 개발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지역사회가 치매를 포용해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 마을을 모방한 노인 요양 시설이 아니라 원래 살던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소에 따르면 42만명 이상의 호주인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자국 내 영구 거주 노인 요양원에 거주하는 사람 중 54%가 치매를 앓고 있다.
루벤 제이콥 호주 노인돌봄연구 및 산업혁신 기관(ARIIA) 최고경영자(CEO)는 "정부는 더 혁신적인 환자 돌봄을 위해 절대적인 지원과 헌신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 타운과 같은 새로운 치매 환자 돌봄 모델 개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