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연초부터 커진 금융권 부담…기업 자금조달 악재로

손강훈 기자
2025/01/06 18:00

건전성 관리·수익성 타격 우려
대출 축소·자본시장 위축 예상
기업들 자금조달 악화 가능성↑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킹달러' 시대로 접어들면서, 금융권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높아진 건전성 관리 부담과 함께 수익성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권의 부담이 국내 기업으로 확산된다는 점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대출 옥죄기'에 더해 국내 주식시장 침체·채권가치 하락 등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474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한 후, 3개월만에 1500원 돌파 가능성까지 전망되고 있다.
고환율이 건전성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금융권 전체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은행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고 그만큼 위험자산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자기자본비율(CET1)은 0.01~0.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기업대출 자산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고환율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가 기업의 상환능력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수익성 타격이 예상된다. 고환율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며,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운용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 또 회복이 기대됐던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이기에 기업금융(IB)에도 악재다.

이는 국내 기업 전반의 자금조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작년 12월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20조6226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9725억원 줄었다. 연말 특성상 기업들이 대출 상환을 늘리기는 하지만, 환율 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평상시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폭은 31조3435억원으로 2023년(32조6718억원) 대비 약 1조원 가까이 줄었는데,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쉽지 않다. 국내 주식시장은 고환율·경기침체 우려·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태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우선주의 영향 등 악재가 여전한 상황이다. 고환율 때는 채권금리가 올라 채권가치가 떨어지는데, 이에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 환경도 그리 좋지 못하다.

결국 환율이 안정세로 전환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국내 경기침체 우려와 트럼프·중국 리스크 등으로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 언저리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국내 경제와 신인도에 악영향을 받는다"며 "금융권의 부담이 전체 산업으로 확산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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