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계 최악 ‘기독교 박해국가’ 4년 연속 지정

천현빈 기자
2025/01/07 09:37

소말리아, 아프간 등 8개국 포함
가장 심각한 '레드존'으로 분류
"성경 소지만으로 강제수용소로"

국제기독연대(ICC)가 발표한 '2025 연례 박해 지수'(Global Persecution Index 2025). /제공=ICC
국제기독연대(ICC)가 북한을 세계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로 꼽았다. 이 단체가 지난 3일 발표한 '2025 연례 박해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과 함께 기독교 박해가 가장 극심한 8개국으로 분류됐다.

북한은 이 단체의 첫 보고서 발간 후 4년 연속으로 기독교 박해 최악의 국가로 선정됐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고서는 기독교 박해 국가 최악의 지역 20곳을 발표하면서 가장 심각한 8곳을 Red Zone으로 분류했다. 여기엔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사헬 지역 등이 포함됐다.
기독교 박해 중심 인물로 김정은이 꼽혔다. 단체는 김정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종교를 박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모든 종교를 억압하고 있는데,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이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세습 정권에 대한 정당성 부여를 넘어 통치 수단으로서 개인숭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정권이 운영하는 교회를 제외한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된다"며 "기독교는 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경을 소지하거나 기도 혹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만으로도 강제노동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처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 출간 기준 북한 내 구금자는 약 12만명이다. 이 가운데 최대 7만명 이상이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갇히고 인권을 심대하게 침해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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