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산책] 자동차에 미친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 그린 ‘페라리’
조성준 기자
2025/01/07 14:00
2025/01/07 14:00
페라리 창업주의 삶 다뤄…아담 드라이버의 주인공 열연 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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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봉하는 '페라리'의 마이클 만 감독도 '애·사·모'(애덤 드라이버를 사랑하는 감독들의 모임)에 가입한 듯하다. '히트' '콜래트럴' 등 마초적인 분위기의 장르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그의 눈에 드라이버의 과묵하면서도 섬세한 메소드 연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애덤 드라이버)는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뽐낼 수 있는 경주에만 푹 빠져 산다. 그러다 보니 회사 경영 사정은 극도로 나빠져 파산 위기에 처한다. 이 와중에 회사의 공동 경영자이자 아내인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허우적대며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고, 내연녀 '리나'(쉐일린 우들리)는 자신이 낳은 또 다른 아들을 페라리 가의 후계자로 인정해 달라며 '엔초'를 압박한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엔초'는 이탈리아 전역의 일반도로에서 펼쳐지는 '밀레 밀리아' 경주에 승부수를 건다.
그러나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드라마적 재미가 다소 부족해 밋밋하게 느껴지고,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와 닿지 않는 점은 아쉽다. 그래서 "부자들이나 타는 차에 얽힌 이야기를 왜 봐야 해?"라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을 것도 같다. 참고로 2019년 개봉했던 '포드 V 페라리'와 비교해 보길 권한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