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산책] 자동차에 미친 한 남자의 사랑과 야망 그린 ‘페라리’

조성준 기자
2025/01/07 14:00

페라리 창업주의 삶 다뤄…아담 드라이버의 주인공 열연 볼 만해

이탈리아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사랑과 야망을 다룬 영화 '페라리'가 8일 개봉한다. 애덤 드라이버(왼쪽)가 타이틀롤을 연기했다./제공=CJ ENM
요즘 할리우드에서 거장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주연급 남자 배우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애덤 드라이버다. 해병대 출신으로 190㎝의 큰 키와 늘 무뚝뚝해 보이는 표정의 이 연기자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 '하우스 오브 구찌' 등 두 작품을 함께 작업했고, '대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13년만에 내놓은 신작 '메갈로폴리스'에도 출연하는 등 내로라하는 명감독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8일 개봉하는 '페라리'의 마이클 만 감독도 '애·사·모'(애덤 드라이버를 사랑하는 감독들의 모임)에 가입한 듯하다. '히트' '콜래트럴' 등 마초적인 분위기의 장르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그의 눈에 드라이버의 과묵하면서도 섬세한 메소드 연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스포츠카 기업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애덤 드라이버)는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뽐낼 수 있는 경주에만 푹 빠져 산다. 그러다 보니 회사 경영 사정은 극도로 나빠져 파산 위기에 처한다. 이 와중에 회사의 공동 경영자이자 아내인 '라우라'(페넬로페 크루즈)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허우적대며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고, 내연녀 '리나'(쉐일린 우들리)는 자신이 낳은 또 다른 아들을 페라리 가의 후계자로 인정해 달라며 '엔초'를 압박한다.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린 '엔초'는 이탈리아 전역의 일반도로에서 펼쳐지는 '밀레 밀리아' 경주에 승부수를 건다.
연출과 연기의 합이 꽤 독특한 작품이다. 한걸음 떨어져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문제적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려 애쓰는 감독의 시선은 속내를 도통 드러내지 않는 배우의 얼굴·몸짓과 맞물려 팽팽한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또 중반부 이후의 자동차 경주는 손에 절로 땀이 나는 정도의 박진감을 제공하고 이탈리아 시골의 아름다운 풍광까지 담아내며 볼 거리로서의 역할을 다하지만, 지옥도같은 마무리로 관객들을 보기 좋게 배신한다.

그러나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드라마적 재미가 다소 부족해 밋밋하게 느껴지고, 주제 의식이 선명하게 와 닿지 않는 점은 아쉽다. 그래서 "부자들이나 타는 차에 얽힌 이야기를 왜 봐야 해?"라고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이 없을 것도 같다. 참고로 2019년 개봉했던 '포드 V 페라리'와 비교해 보길 권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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