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6조5000억…어닝 쇼크(상보)

정문경 기자
2025/01/08 08:56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5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9.19%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5.18% 줄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보다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을 기록하게 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9705억원이었고, 매출 전망치는 77조4000억원이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2조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8.17% 증가했다. 연간 매출의 경우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해 300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89%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매출 300조원을 회복하게 된 배경에는 메모리 사업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참고 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 제품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주력인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공급 과잉에 의한 가격 하락과 연말 재고 조정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판매 가격(ASP)이 예상보다 더욱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시스템LSI(설계)와 파운드리를 포함하는 비메모리 부문도 가동률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 등에 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는 IT향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고,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으로 실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경쟁 업체와의 가격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 MX사업 또한 비수기 영향과 ASP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DX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실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3조원 안팎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다른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2조원 안팎, 디스플레이 1조원 안팎, TV·가전 3000억원 안팎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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