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일부 국가 HMPV 검출 증가세, 평년대비 특이 동향 없어”

이서연 기자
2025/01/08 10:20

질병청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실천해야"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연합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이 증가세지만 평년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다만 독감 등 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8일 질병관리청은 "일부 국가에서 HMPV 병원체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HMPV는 세계적으로 흔하게 확인되는 바이러스로 국내에선 2014년부터 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감시해왔다. 국내에서 HMPV는 코로나 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국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HMPV는 증가세다. 지난해 49주차(12월 1~7일) 3.2%에서 52주차(12월22~28일) 5.3%로 늘었다. 2020~2022년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은 2.1%,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검출률은 0.9%였다.

표본감시 기관의 입원 환자도 같은 기간 83명에서 180명으로 늘었다. 최근 4주간 발생환자 489명 중 0~6세가 48.5%(237명)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가 5.7%(28명) 순이다.

중국은 지난달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독감, 마이코플라즈마균 감염증과 함께 14세 이하에서 HMPV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염증이 유행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평가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HPMV도 증가하고 있다"며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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