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025 유통] ‘강강약강’ 이마트…오프라인·이커머스 ‘동반성장’
김지혜 기자
2025/01/08 14:54
2025/01/08 14:54
상반기 푸드마켓 1개·트레이더스 상·하반기 각 1개 신규철점
2025년 新마케팅 정책 '고래잇 페스타' 론칭…이마트표 가격혁신
G마켓 실적 개선 기대…알리바바와 상반기 JV 설립 '동맹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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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마트의 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로 노선을 선회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마트가 올해도 본업 경쟁력과 함께 약점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사업 개선으로 쿠팡에 빼앗긴 유통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실행력으로 1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 큰 만큼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는 신규점포와 리뉴얼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가격혁신을 통해 고객이 이마트에 원하는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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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해 펜타포트점, 상봉점 등 2개 점포의 폐점으로 할인점포 수가 131개로 줄었다. 트레이더스도 2023년부터 계속 22개에 머물러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미래형 매장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같은 대규모 점포의 리뉴얼 사업과 함께 신규 출점은 푸드마켓으로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할인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도 론칭했다. '이마트표 가격 혁신'을 담은 연중 캠페인으로, 고객이 '응(%)'할 때까지 만족할 만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랜더스데이' '쓱데이'와 이마트를 대표하는 대형 할인행사로 연간 5회 이상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첫번째 행사로 1~5일에 진행한 새해 프로모션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43% 증가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됐던 G마켓도 올해는 다르다. 올 상반기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공동 출자를 통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동맹을 맺기로 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물리적 합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합작 법인 아래 양사는 상호보완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이마트에 인수 후 계속된 적자만 기록했던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거대 자본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G마켓에 입점한 60만 셀러(판매자)들은 G마켓에서 다소 약했던 역직구 등으로 해외판로를 확보할 전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와 알리바바의 JV 설립은 플랫폼의 거대화 및 각자의 강점을 통한 MD 역량 강화가 주목적일 것"이라면서 "아직은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되진 않아 이마트의 손익 영향을 확인하긴 어렵지만 경쟁 심화의 주체 중 한 곳과 직접 합작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동안 정체돼 있던 이마트의 해외사업도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으로 한국 기업인 중 가장 먼저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자리를 가진 데다 취임식에도 공식 초청받으면서다.
이마트는 1기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현재는 미국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PKRH(PK리테일홀딩스)'라는 소매유통지주사를 세워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5개 유통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중심으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점포는 55개에 달한다. 이마트 현지법인이 소유한 오리건 공장에서는 연간 200만팩의 가정간편식(HMR) 등 냉동·냉장 가공식품도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이 2018년 미국 진출 선언 당시 "규제 없이 무한경쟁을 펼칠 수 있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점을 두겠다"고 한 만큼 올해가 그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직진출의 실패를 경험삼아 몽골·베트남 등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및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재 진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에 5호점 오픈 및 라오스 비엔티안 시발라이에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합병 시너지로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는 다양한 사업 전개와 함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