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2025 유통]‘강강약강’ 이마트… 오프라인·이커머스 ‘동반성장’ 나선다
김지혜 기자
2025/01/08 18:02
2025/01/08 18:02
본업 경쟁력 강화·약점사업도 개선
신규점포 늘리고 해외판로 개척 속도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1등 고객 만족"
올해 이마트의 경영전략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로 노선을 선회해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마트가 올해도 본업 경쟁력과 함께 약점으로 꼽히던 이커머스 사업에서도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올해 경제 불확실성이 그 어느 해보다 커진 만큼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실행력으로 1등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마트는 신규점포와 리뉴얼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가격혁신을 통해 고객이 이마트에 원하는 사업 구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펜타포트점, 상봉점 등 2개 점포 폐점으로 할인점포 수가 131개로 줄었다. 트레이더스도 2023년부터 계속 22개에 머물러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미래형 매장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같은 대규모 점포의 리뉴얼 사업과 함께 신규 출점은 푸드마켓으로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됐던 G마켓도 올해 절치부심에 나선다.
상반기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공동 출자를 통해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동맹을 맺기로 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G마켓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물리적 합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지만 합작 법인 아래 양사는 상호보완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2021년 이마트에 인수 후 계속된 적자만 기록했던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거대 자본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G마켓에 입점한 60만 셀러(판매자)들은 역직구 등으로 해외판로를 확보할 전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와 알리바바의 JV 설립은 플랫폼의 거대화, MD 역량 강화가 주 목적일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경쟁 심화의 주체 중 한 곳과 직접 합작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정체돼 있던 이마트 해외사업도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용진 회장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으로 한국 기업인 중 가장 먼저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자리를 가진 데다 취임식에도 공식 초청받으면서다. 이마트는 1기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현재는 미국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PKRH(PK리테일홀딩스)'라는 소매유통지주사를 세워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5개 유통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중심으로 이마트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점포는 55개에 달한다.
중국 직진출 실패를 경험 삼아 몽골·베트남 등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및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재 진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에 5호점 오픈 및 라오스 비엔티안 시발라이에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의 합병 시너지로 하반기 의미있는 실적을 거둔 만큼 올해는 다양한 사업 전개와 함께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등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