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최태원 “AI 선도에 우리 경제 달려… 인프라 스스로 만들어야”

clip20250109074111 0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내 SK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SK

역시 AI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증기기관 제조, 인터넷 연결 등이 혁명적으로 세상을 바꾼 것처럼 AI도 일종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며 AI 사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또 AI데이터센터를 AI의 트레이닝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모델로 삼아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도 공개했다.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CES 2025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람 소감에 대해 "모든 것이 AI화가 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꾸준히 AI 비즈니스의 확장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그룹을 AI 사업 위주로 재편한 이후 사업 구체화를 주문하면서다. 특히 중점 추진 과제로는 "AI 데이터센터의 산업화"로 꼽았다.

최 회장은 "SK는 AI반도체 뿐만 아니라 AI솔루션이 될 수 있는 모델 관련 사업을 모두 하고 있다"며 "이제는 AI를 트레이닝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산업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비즈니스에서 유망한 에너지원 공급과 관련해 "AI 데이터센터 비즈니스는 에너지원을 가지고도 할 수 있지만, 전기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며 "칩 수준에서 에너지를 효율화하느냐, 열이 덜나게 하느냐 등도 에너지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체를 보면 SK가 가진 포트폴리오와 매칭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싼 데이터센터를짓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어떤 게 나오는 것인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AI연산 효율을 어떻게 만들지가 중요하니까 이를 포커싱할 것"이라며 계열사간 사업 조정에 대해서는 "방향을 잡아면 알아서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AI산업 성장은 우리 산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를 선택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AI관련된 인프라구조가 체계적으로 갖춰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외부 API를 사와서 종속되는 모델로만 들어갈 수는 없고, 결국 파운데이션을 스스로 만들고, 그 베이스도 스스로가 어떻게든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을 얘기하기도 했는데, 특정 지역을 정해서 AI라던가 로봇이라던가 전략적으로 지원하는게 필요하다"며 "전략적 지원이 없으면 기업도, 스타트업도 자신만이 가진 스케일과 실력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제안했다.

한편 최 회장은 대중국 사업 전망에 대해 "시장으로 보면 여전히 이념이나 상황에 따라 포기나 올인 이렇게 결정지을 건 아니고, 상황에 따라 투자를 더 할수도 있고 회수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이 문제가 더 불거졌는데, 미국도 오히려 많은 기업이 활발히 사업을 하는 것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한 해동안 진행한 리밸런싱에 대해서는 "리밸런싱은 하나의 테마라기보단 공격적으로 해야하는데에선 투자를 하는것도 그 일환"이라며 "AI가 현재의 운영개선(OI)와 보완돼야하는 개념으로, AI를 위해선 OI를 못하는 곳이 투자를 얘기하면 성과를 못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AI를 위한 사업 효율화였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다시 한번 "AI는 선택 사항이 아닌 만큼, 선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지, 따라갈지에 따라 경제적 부침 형태가 달려있다"며 "1~2년만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어디를 전략적인 포지션으로 집중시킬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I 인프라 스트럭쳐와 사람"이라며 "AI를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한테 AI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해야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나라나 다른 쪽에 모두 의존하게 되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건 어려운 얘기일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