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영장 집행 전 보수·진보 더 모인다…불 붙는 한남대로 세력전
특별취재팀
2025/01/09 17:17
2025/01/09 17:17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 보수·진보 세력전
진보 무기한 농성…한국노총도 천막농성
보수, 대국본 합류로 2030세대 중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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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별도의 집회를 열고 영장 재집행을 촉구한다. 한국노총이 10일부터 영장 재집행 완료 시까지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가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장외 투쟁' 수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대국본은 1차 체포영장 발부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를 이끌고 있는 보수단체 '신자유연대' 측과 연대해 윤 대통령 탄핵 저지선을 두텁게 구축하고 있다.
이날도 한남대로 루터교회 앞에서 보수단체의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며 진보 측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비공식 3000명)이 모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한파 속에서도 두터운 외투를 입은 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체포영장 무효'를 외쳤다. 참석자 대부분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 시 몸으로 관저 앞 도로를 막는 등 육탄전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시흥에서 온 한모씨(58·여)는 "우리 모두가 경호처장이고 경호차장이다. 끝까지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하늘이 내린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민주당과 그 동조자들은 천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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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도 10일 오후 5시부터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구속을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한국노총이 별도로 대통령 관저 앞 집회는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천막 규모는 1~2개 정도가 될 것 같은데,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급하게 결정된 거라 조합원 3000~4000명 정도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양 진영의 집회참가자들이 지난 영장 집행 당시 보다 늘어나면서 물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대통령 관저 주변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관저 앞과 인근 도로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해 시민들 간 충돌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일부 시비가 일어나고 있지만, 조기에 개입해 마찰 없이 상황을 종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