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로] 가격 인상에도 곡소리 나는 식품업계
이수일 기자
2025/01/09 17:53
2025/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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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오르면서 식품업계도 '고민'이 많다. 자칫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릴까 싶어서다. 사실 식품업계는 지난해부터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왔다. 원재료, 인건비 등 거의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도 인건비, 물류비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제품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선 버틸 재간이 없다. 물론 이런 억울함을 대놓고 호소할 수도 없다. 다수의 식품업체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기도 어렵다.
그런데 앞으로도 더 걱정이라는 말이 식품업계에선 나온다. 고환율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뻔히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는 2~3개월분의 원자재를 미리 사 놓는다. 널뛰는 원·달러 환율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처럼 단기간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게 되면 원자재 수입 물가가 올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위기일수록 상생의 자세가 필요하다. 물가 상승의 부담이 전 국민에 가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가파른 가격인상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에 대해선 이해해줘야 한다. 물가상승의 모든 짐을 기업에 떠넘겨서는 안된다. 정부도 뒷짐지고 있어선 안 된다. 올해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필요하다면 추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식품업계가 정부와 함께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