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올해 AI 도입 박차… AI부서신설·인재영입 총력전

김민혁 기자
2025/01/12 14:50

당국 내부망규제 완화에 AI 도입 총력
생보업계, 비대면전환 생성형 AI 검토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보험업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권 내 망 분리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AI를 활용하지 못했던 보험사들이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내에 AI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면서 AI 기반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AI 도입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AI 기반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당국의 망 분리 규제가 해소된 데 따른 행보다.

망 분리 규제는 보안상의 문제로 기업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도록 하는 규제다. 하지만 작년 8월 금융위원회의 금융권 내 망 분리 규제 개선을 통해 AI의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손해보험업계보다 대면 영업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업계가 비대면 전환을 위해 생성형 AI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손해보험이나 자동차보험과는 달리, 생명보험 업계는 직접 고객을 대면해서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 전환에 AI 도입이 필요하다"며 "기술 발전 정도나 업황을 고려했을 때 결국 생명보험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은 디지털이고 이에 맞춰 AI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AI센터 산하에 AI 추진팀을 신설해 전사 AI 활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임 AI센터장으론 최정훈 전 삼성카드 부사장을 선임했다. 최 센터장은 삼성카드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삼성생명의 최 센터장 영입은 디지털 인재를 통한 AI 활용 강화를 이뤄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보장분석 AI 서포터'를 도입하고 '오너 3세'인 신중하 상무를 AI활용 및 고객의 소리 데이터 담당 상무로 선임했다. 신 상무는 현재까지 DT와 데이터 분석을 담당한 경력이 있어 AI 도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국내외에서 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선 '고객맞춤형 화법 생성 및 가상대화 훈련 솔루션' 도입을 통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선 한화손해보험·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 있는 한화 샌프란시스코 빌딩에 '한화 AI 센터'를 열었다.

손해보험업계도 AI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텍스트 AI 기술을 적용한 고객의 소리 통합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통해 고객의 애로사항을 요약해 업무 담당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해 조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소비자 보호 강화 차원에서 도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DT(디지털 전환)추진본부 산하에 AI데이터 분석파트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데이터 기반 신사업 추진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즘 보험업계에선 AI가 핵심 화두"라며 "이에 맞춰 계속 AI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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