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대 난제 직면, 中 경제 최대 위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2025/01/09 20:47
2025/01/09 20:47
中 당국 올 5% 안팎 성장 목표 설정
상황은 비관적, 트럼프 귀환이 결정적
과잉 생산, 만성 디플레이션 등도 원인
올해 중국 경제가 해결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4대 난제로 인해 과거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감한 지경에 내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중국 경제는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서 고난의 행군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초 목표로 내걸었던 5% 안팎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기야 1분기 5.3% 성장한 이후 실적이 4.7, 4.6%로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31일 개최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서 "지난 1년의 발전은 비범했다"면서 5%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하면 가까스로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특히 4분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부양시켰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작년과 같은 5% 안팎의 성장 목표를 내건 올해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진짜 그런지는 JP모건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전망하는 성장률 예상치가 상당히 낮다는 사실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잘해야 4.5% 전후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은행들은 4%만 성장해도 성공이라는 비관적 관측을 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많다. 중국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최근 전언을 종합하면 대략 네가지 난제를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을 꼽아야 한다.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2.0'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면서 대중 관세 폭탄을 작심하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생산 능력 과잉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제조업체의 이익은 잠식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좀비기업들 역시 늘어나게 된다. 대륙 전역의 좀비기업 비중이 2023년 8%에서 1년 만에 14%로 늘어난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생산 능력 과잉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과도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치명타가 되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난해의 경우 거의 1년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이 디플레이션 상태에 직면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산업의 몰락으로 인한 가계 자산의 폭감 역시 중국이 직면한 4대 경제 난제에서 빠지면 섭섭하다고 해야 한다. 지난 3년여 동안 줄어든 전체 자산 규모가 무려 130조 위안(元·2경5870조 원), 달러로는 17조8000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수가 폭망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은 질적으로는 몰라도 총량에서는 2035년까지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온 것을 보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향후 수년 동안 4대 난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 꿈은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중국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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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31일 개최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신년 차담회에서 "지난 1년의 발전은 비범했다"면서 5%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하면 가까스로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특히 4분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를 부양시켰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이처럼 상황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많다. 중국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최근 전언을 종합하면 대략 네가지 난제를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귀환을 꼽아야 한다. 1월 20일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2.0'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면서 대중 관세 폭탄을 작심하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생산 능력 과잉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제조업체의 이익은 잠식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수도 있다. 자연스럽게 좀비기업들 역시 늘어나게 된다. 대륙 전역의 좀비기업 비중이 2023년 8%에서 1년 만에 14%로 늘어난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생산 능력 과잉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과도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 치명타가 되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난해의 경우 거의 1년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이 디플레이션 상태에 직면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산업의 몰락으로 인한 가계 자산의 폭감 역시 중국이 직면한 4대 경제 난제에서 빠지면 섭섭하다고 해야 한다. 지난 3년여 동안 줄어든 전체 자산 규모가 무려 130조 위안(元·2경5870조 원), 달러로는 17조8000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내수가 폭망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중국은 질적으로는 몰라도 총량에서는 2035년까지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눈부시게 발전해온 것을 보면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향후 수년 동안 4대 난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 꿈은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중국 경제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