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값 수도권 웃고 지방 울고
정아름 기자
2025/01/12 16:27
2025/01/12 16:27
주택수요자 수도권 쏠림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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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치는 0.02%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85% 상승했고 지방은 1.80% 하락했다.
2023년에는 고금리 기조 등으로 수도권(-4.94%)과 지방(-5.38%)모두 집값이 내렸지만 1년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2023년 1월은 정부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이 모두 비규제지역으로 풀린 시기다. 수도권은 1년 새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방은 하락률을 줄이는 데 그쳤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만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은 4.50%이나 올라 전국 시도 중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기간 인천은 1.26% 오르는데 그쳤다. 경기는 0.54%로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이 유독 가파르게 오른 이유는 노후 주택 비율이 높고 정비사업 호재지역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 전국 건축물 현황 통계에서 사용 승인 이후 30년 이상이 지난 서울 주택비율은 58%에 달했다. 열 채 중 여섯 채 꼴이다.
강남 재건축·한강변 아파트를 똘똘한 한 채로 사두는 경향도 더욱 짙어지면서 서울 집값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서울 자치구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치는 성동이 9.87%로 가장 가팔랐다. 이어 △서초 8.68% △송파 7.60% △강남 7.21% 등의 순서였다.
수도권은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정비사업 추진, 일자리, 시세차익 등으로 호잿거리가 있어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규제지역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수요 쏠림이 심화되면서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방은 시세차익 기대가 상당히 떨어지고 매수 후 매도가 안된다는 공포감에 수요자들이 외면하면서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방 미분양도 5만625가구(지난해 11월 기준)나 쌓이면서 집값 회복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아파트값은 상저하고가 예상된다.
함 랩장은 "하반기 금리 인하, 입주 물량 감소에 대한 체감이 느껴지면 집값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 통계에서 올해 입주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3만7582가구로 전년보다 22% 줄어든다. 2021년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