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국제유가까지 고공행진…한전 ‘빚더미’ 더 커질라
장예림 기자
2025/01/12 16:04
2025/01/12 16:04
3개월만에 국제유가 최고치 경신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한전 부담 가중돼
요금 인상 카드 절실하지만 불가능에 무게
업계 "악순환 반복 막아야…요금 현실화 必"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77.93달러로, 지난해 10월 8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부터 70달러 초반을 유지하다가 12월 30일부터 70달러 중반을 돌파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대러시아 석유 제재 영향에 따른 결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불안정한 환율까지 겹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전은 비상이 걸렸다. 누적된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부담 요인이 발생한 까닭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4%에 달하는 에너지 불모지로, 국제유가와 환율에 민감하다.
환율도 부담이다. 환율이 달러당 10원 상승하면 한전의 연간 비용 부담은 24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기준 '1474.8원'과 지난해 12월 2일 기준 '1406.5원'을 단순 계산하면 약 1조68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셈이다. 결국 한전의 부채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부채 204조원, 누적적자 37조6906억원을 기록했다.한전 입장에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국내 정치 상황과 내수 경제를 고려하면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요금 인상 시기를 놓칠 경우 더 큰 폭 혹은 더 많은 횟수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의 부채는 결국 미래 세대의 부담이 된다.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요금에 반영해 한전의 재무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며 "올려야 할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처럼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