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이 방어막 쌓는 한남동 관저… 김성훈 체포영장 ‘변수’
홍선미 기자
2025/01/12 18:00
2025/01/12 18:00
경찰, 김 차장 직무대행 체포영장 신청
尹 영장집행때 신병 우선 확보 가능성
대통령 '육탄방어' 경호처 지휘부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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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 체포 영장 집행 당시 차벽, 인간띠 등 관저 저지선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김 차장은 2차 영장 집행에서 더 강경하게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저지를 기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를 방해한 혐의로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찰에 신청하면서 지휘부 공백에 따른 경호처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차장은 이와 관련해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차장이 경찰의 세 차례 소환조사 요구에 모두 불응한 것은 물론 공조본의 체포영장 재집행 시도에도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차장은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과 달리 경호처 공채 출신으로 수뇌부에 오른 실세이자 강경파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공조본의 체포 영장 재집행이 이르면 이번 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호처는 관저 주변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경호처는 관저 정문 앞에 대형 버스 1대를 가로로 배치한 것은 물론 문 안쪽에도 버스 3대 이상을 세로로 주차해 내부를 볼 수 없도록 방어망을 구축했다.
경찰이 10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호처는 입구뿐 아니라 경내 곳곳에 원형 철조망을 설치했다. 관저에 대형 버스가 추가로 진입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다만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이날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김 차장의 체포영장을 신청한 점은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경찰은 윤 대통령 2차 체포 시도 때 김 차장 신병을 우선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김 차장이 체포되면 경호처의 관저 방어 전선이 자연스레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박 전 처장을 지난 10일과 11일 연달아 소환 조사하고,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을 지난 11일 조사하면서 경호처 내부가 지도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본부장은 공수처의 지난 3일 체포 영장 집행 시도 당시 경호처의 저지 작전에 대해 "윗선의 지시를 전달한 것에 불과하다"고 하며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 내부망에는 전날인 11일 "수사기관 체포 영장 집행은 공무상 정당 행위"라며 이를 방해하는 행위는 공무집행방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가 김 차장의 지시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선미 기자 sm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