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산책] 한겨울에 만나는 클래식 호러 ‘노스페라투’

조성준 기자
2025/01/13 13:35

정교한 미장센 일품…'엘렌' 역 릴리 로즈 뎁 호연도 볼만

클래식 호러물 '노스페라투'가 15일 개봉한다. 주인공 '엘렌' 역을 호연한 릴리 로즈 뎁은 모델 출신 연기자로, 할리우드 톱스타 조니 뎁의 딸이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밤마다 원인 모를 악몽과 괴로움에 시달려 온 '엘렌'(릴리 로즈 뎁)은 부동산 중개회사 직원인 남편 '토머스'(니컬러스 홀트)가 사장의 지시로 거액의 부동산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록' 백작(빌 스카스가드)을 만나러 떠나자 불안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설상가상으로 '토머스'와 연락이 두절되면서 괴이한 기운이 마을을 뒤덮기 시작하고, 영원한 어둠 속에서 태어난 '올록' 백작이 '엘렌'을 향해 서서히 다가온다.

호러팬이라면 '노스페라투'란 제목이 꽤 낯익을 것이다. 1922년 개봉한 독일 표현주의 공포 영화의 고전으로, 무르나우 감독이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자의 허락 없이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이 때문에 소설속 '드라큘라'는 '올록'으로, '미나'는 '엘렌'으로, '조나단'은 '토머스'로 주요 등장인물의 이름이 모두 바뀌었지만 줄거리는 '드라큘라'와 거의 동일하다. 당시 스토커의 유족은 '노스페라투' 제작진을 상대로 무단 도용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그 결과 모든 필름이 폐기된 와중에 미처 소각되지 않은 단 한 개의 필름이 영화사의 걸작으로 살아남게 됐다고 한다.

15일 개봉하는 '노스페라투'는 1922년작의 두 번째 리메이크작이다. 1979년 독일의 '거장'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이 브루노 간츠·이자벨 아자니 주연으로 첫 번째 리메이크작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노스맨'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로버트 에거스 감독이 클래식의 재해석에 다시 도전했다.
카메라 구도와 조명, 세트 디자인 등 미장센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최근 6개월 동안의 극장 상영작들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한 폭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대부분의 장면은 흑백과 컬러의 경계선상에서 스멀스멀 등을 타고 올라오는 공포와 함께 깊은 여운을 안겨준다.

여기에 더해지는 배우들의 호연은 작품의 품격을 끌어올린다. 이들 중 '엘렌' 역의 릴리 로즈 뎁은 단연 발군이다. 공포의 주체와 객체를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는 아버지 조니 뎁의 전성기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정말이지,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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