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 “10년 뒤 경쟁상대는 베를린필”
전혜원 기자
2025/01/14 10:52
2025/01/14 10:52
"올해 창단 80주년, 재단 출범 20주년 맞아 새로운 도약"
뉴욕 카네기홀 초청으로 미국 투어...공동주최로 오페라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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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의 취임 일성이다. 정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재단 출범 20주년, 창단 80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이 이제는 정말 도약해야 할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그간 한류의 급속한 성장을 바라보면 서울시향이 베를린필을 경쟁상대로 삼는 것이 허황된 게 아니라 생각한다"며 "우리 클래식 연주자들이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유럽무대에서는 한국 아티스트들이 없으면 공연이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그러한 자양분을 활용한다면 십년 뒤 베를린필과 겨룰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미국 동부 지역을 공략하는 해외 공연에서 김봄소리, 박재홍 등 우수한 우리 음악가들과 함께 클래식 한류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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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예술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 녹음도 이어간다. 지난해 10월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클래식 전용 앱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음원을 공개한 시향은 올해 말러 교향곡 2번 '부활'과 7번을 선보인다. 총 5년 간 해마다 2회 이상 녹음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츠베덴 감독을 깊이 신뢰하며 흔들림 없이 지원하겠다"면서 "츠베덴 감독의 어떤 것들이 서울시향의 색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향의 오랜 숙원인 전용 콘서트홀 확보를 위해서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용홀 설립이 10년 안에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환기시켜서 설립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전용홀이 없기 때문에 공연 대관료로 나가는 금액이 적지 않다"며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두 곳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예술의전당은 경쟁이 치열해 대관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대표는 노사 합의를 통해 단원 정년제도를 도입하고 노사관계를 재정립하는 등 조직 내부 혁신 계획도 밝혔다. 공석인 악장을 채용하고 단원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LG아트센터 운영국장,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이사, 금천문화재단 대표이사,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 서울사이버대학교 부총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향의 7대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