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이기흥 3선 저지
정재호 기자
2025/01/14 18:40
2025/01/14 18:40
14일 대한체육회장 선거, 417표 1위
이기흥 현 회장은 379표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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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최종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투표권을 부여 받은 2244명 중 1209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기흥 회장은 379표를 받아 2위,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은 216표로 3위였다. 이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121표,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59표,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은 1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무효표는 3표다.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유 후보는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유 당선인은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많은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다른 후보자들과 동고동락했던 캠프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유 당선인은 "한국 체육계는 너무 많은 현안을 가지고 있다"며 "하나씩 풀어나가야 하는데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체육인과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 가능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체육인이라는 자긍심을 잃지 않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승민의 당선은 체육계에서 예상밖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운 이기흥 현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대다수였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변화의 목소리가 더욱 컸음이 증명됐다. 열세인 판세에도 "(이기흥 회장이) 왕하오보다 어렵겠나"라고 했던 유승민의 자신감이 현실로 나타났다. 또 한 번의 역전 드라마를 쓴 유 당선인은 현역 시절에도 유난히 역전을 잘해 역전의 명수로 통했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탁구 남자 단식 결승에 올라 당시 세계 최강 왕하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예상을 뒤엎고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것도 마찬가지다.
유 당선인은 40대 젊은 기수이자 스포츠스타 출신으로 국내외 스포츠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은퇴 후 탁구 지도자를 거친 유 당선인은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대한탁구협회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