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차기 국방장관 지명자, 동맹 국방비·분담금 인상 강조...북, ‘핵보유국’ 지칭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2025/01/15 06:50
2025/01/15 06:50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지명자, 한국 등 동맹 중시 기조 재확인
국방비·주둔 미군 비용 인상 강조
북한 '핵보유국' 지칭...향후 미·북 협상에 영향 주목
트럼프 "핵무기 대량 보유 김정은과 잘 지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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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헤그세스 지명자는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고, 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2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한국 등 동맹 중시 기조 재확인 속 국방비·주둔 미군 비용 인상 강조
오커스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목적으로 2021년 9월 출범했다. 재래식으로 무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해 호주가 2040년대에 자국산 핵 잠수함 배치를 시작하게 한다는 1단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미국은 세계에서 강력한 동맹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상호 이익에 입각한 공동 방어는 상대를 압도하는 전략적 우위를 창출한다"며 기존 동맹 중시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만 헤그세스 지명자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의 신뢰 강화 방안과 관련, "국방부에 건전한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어떻게 촉진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를 지시할 것"이라며 "동맹·파트너들의 국방비 및 분담금 증액이 우리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강력하고 건강한 동맹은 일방적(일방적 혜택 제공)일 수 없음을 미국이 계속 강조할 것임을 이해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상호 신뢰의 기초는 침식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등에 대해 미군 주둔 비용 분담금에 대한 대폭 증액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국방부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작전을 실행하고 유지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군통수권자가 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들과 적국들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전쟁을 막았다며 국방부의 임무는 전쟁 억제와 예방이고, 인준을 받으면 자산과 전략의 올바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수단을 확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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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지명자는 특히 사전 제출한 답변서에서 "핵보유국으로서 북한의 지위와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 사거리 증대에 대한 강도 높은 집중, 증대되는 사이버 역량은 한반도,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안정에 위협이 된다"며 "특히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미국과 가까운 동맹국들과 북한의 근접성을 고려할 때 더욱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언급은 '한반도와 글로벌 안정에 대한 북한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뿐 아니라 트럼프 1기 행정부(2017∼2021년)도 지금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단행하고, 핵탄두를 30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되는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지칭하지 않았다.
이는 사실상 핵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불법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해 온 북한에 대해 비핵화 외교 및 압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헤그세스 지명자의 이날 언급은 향후 추진될 미·북 협상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7월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잘 지낼 것'이라고 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비핵화가 아니라 군축과 비확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방어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국방부의 추가 조치'를 묻는 말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무기고 확대를 막기 위한 노력과 함께 특히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방어시스템 개선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